제78주년 제주 4·3 전야제가 오는 4월2일 오후 6시30분 제주문예회관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제주민예총이 주최하는 이번 전야제는 제주 4·3 평화 대행진 참가자들과 도민들이 함께하는 야외 공연으로, 기억과 연대의 장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제주 4·3은 오늘의 평화를 만드는 기억입니다’를 주제로 4·3을 과거의 비극에 머무는 사건이 아닌 오늘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만들어온 살아 있는 역사로 조명한다. 특히, 죽은 자들의 목소리와 살아남은 자들의 염원이 오늘의 역사를 만들어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간 아버지, 동굴 속에서 생존을 이어가야 했던 어머니, 그리고 부모보다 더 긴 세월을 살아낸 유족들의 삶을 통해 오늘의 평화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되짚는다. 동시에 4·3의 기억을 오늘의 민주주의와 연결하며, 공동체가 위기를 극복해온 힘의 근원을 되묻는다.
전야제 공연은 극과 음악, 낭송, 무용, 합창, 영상이 결합된 복합 공연 형식으로 진행된다. 무대는 기메 만장 퍼포먼스로 열리며, 열여덟의 나이에 정뜨르 비행장에서 희생된 청년과, 학살을 피해 아이들과 함께 동굴로 숨어들었던 여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들은 4.3 당시 부모보다 늙어버린 자식을 찾는 상징적 극을 통해 4·3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기억임을 드러낸다. 이는 한강의 표현처럼 ‘죽은 자가 산자를 구원하고, 현재가 과거를 기억하는’ 메시지를 담아 이번 전야제가 단순한 추모를 넘어 현재적 의미를 지닌 역사임을 강조한다.
추모 공연은 가수 안예은이 ‘잠들지 않는 남도’, ‘홍연’, ‘상사화’를 통해 서정성과 서사를 더하고,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적기가’, ‘바람’으로 4·3 당시의 정서를 환기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또 대전 골령골, 대구 경산 코발트 광산, 정뜨르 비행장 등지에서 신원이 확인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희생자들의 이야기가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재현되며, 제주4.3이 역사적 사건을 넘어 세대를 관통하는 기억임을 강조한다.
무대의 서사는 배우 강용준과 김소여, 강지훈이 이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적인 장면은 4·3 유족이 직접 무대에 올라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노래하고, 어린이와 성인 합창단이 함께하는 대합창으로 완성된다. 이어 전야제는 LED 영상 속 백비를 세우는 ‘제주 4·3 정명’ 퍼포먼스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